저는 원래 고궁이나 박물관 가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많이 간다는 건 아니에요)
전의 중앙 박물관도 여러번 갔었지만, 이번에는 문열고 계속 미루다가 간신히 다녀왔습니다.
이촌역에서 멀지 않아서 좋았는데, 광화문역이 전통문화 위주로 꾸며져 있던 것에 비교하면 이쪽은 아직 그런 맛은 좀 없더군요. 그거야 차차 공사해나갈지도요.. 어차피 엄청 들인 돈 아예 연결 통로를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지만 이건 욕심이려나요..
처음 드는 느낌은... '와~ 정말 뽀대난다아~'
이전의 건물과 비교해서도 엄청나게 크지만, 얼핏 보기에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의 두 배도 넘는 웅장한 건물...
뭐, 알고 보니 반은 다른 용도라서 반만 박물관이었지만요.
그래도 상당히 컸습니다....
루브르나 바티칸에 비하면야 상대가 아니지만 거긴 미술관이니 넘어가고, 박물관 자체 건물만으로는 세계레벨은 맞는 거 같더군요. 아직 날이 추워서 넓은 부지가 휑뎅그레해 보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지고 따뜻해지면 그거야 좋아지겠죠.
분명 주말에 놀러가서 김밥 먹고 소풍놀이 하는 것도 괜찮아보였으니까요.
(햇살을 소름끼치도록 싫어해서 뱀파이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시하야에게는 죽기보다 싫은 일입니다.. 그늘이 적었어요.. 항상 불만인데 왜 우리나라는 저런 건물 하나 지어놓으면 잔디 위주로 하는 걸까요. 숲과 나무 위주가 더 좋은데.. 여름철 도심 열점현상도 줄이고 말입니다.)
돈 내고, 표 끊고 들어가면 안내를 위한 MP3 플레이어와 PDA를 대여해주는 곳이 바로 오른쪽에 보입니다. 하지만 워낙 신청자가 많아서인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못 구하겠더군요. 혹시 구경하러 가실 분은 참고하셔야 할 듯. 써보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MP3쪽이 나은 거 같았어요. PDA는 영상이 서비스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봐야할 물건은 눈앞에 있으니 그냥 소리를 들으며 앞의 전시물을 보는 게 편할 듯. PDA쪽은 무게도 꽤 되고 말입니다. (조그마한 MP3 플레이어도 막상 목에 달면 묵직한데, PDA를 목에 단다고 생각하면 벌써 허리가...)
정면에 눈에 띄는 건 탑!(1층 중앙) 처음에는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박물관이라도 탑을 통째로 떼어놨나?'
다행히도 그건 아니고, 사연 많은 탑으로 일본에서 낼름 가지고 갔던 걸 돌아 돌아서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된 경우더군요. 전시물 중에서도 '에잉? 왠 벽화가 여기있는 거야!' 이런 종류들은 열이면 열, 다 일본에서 떼어갔다 다시 가져왔음이라는 표식이 붙어있었습니다. -_-
전시물은 정말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어요. 물론 이전에 봤던 것들도 많았지만 새로운 얼굴도 많아서 좋았고요.
전에 비해서 특히 바뀐 건, 귀하신 몸들의 대접입니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왕관(맞나? 2층?)이나, 백제의 향로(1층이었나?), 금동미륵반가사유상(3층 미술2실?)은 아예 독방에서 도도히 계시더군요.
어두운 조명 아래 혼자 환한 조명.. 당연히 사방에서 볼 수 있고 미륵반가사유상의 경우에는 설명조차 방 밖에 있어서 미리 다 읽고 들어가지 않으면 '어라, 왜 아무 것도 없지?'라는 생각이 드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저기에는 오래 보라고 의자까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저 세 가지 중에 미륵반가사유상에 대한 대접은 그쯤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사책 표지 같은 데서 많이들 보셨겠지만, 실물로 보는 건 정말 분위기가 다릅니다. 경주의 석굴암이나 저 미륵반가사유상은 저절로 그 앞에서는 목소리를 줄이고 옷자락을 여며야 할 만큼 고귀한 분위기입니다.)
전에 뉴스에서 한 번 때렸던, 고고학 연표에 고조선이 없다는 문제(1층 역사실 전체). 여전히 변동 없었습니다.
박물관 측에서야 고고학적으로 분류하니 고조선을 넣을 수 없었겠지요. (굳이 따지자면 철기문명시대입니다)
담당자도 굉장히 난처해 하면서 당시 인터뷰에서는 옆에 따로 판넬을 달까 고려한다고 하긴 했었는데 그냥 놔두기로 한거 같습니다.
1층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층이고, 2층과 3층은 여러가지 기증품, 미술품, 아시아 유물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위해서 왔다면 1층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볼 수 있습니다. 전에 비해 기증품이 수 배 늘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예술에 대한 조애가 없는 사람이라도 불교조각실은 꼭 가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불교 국가였기 때문에 저쪽에 볼 것 정말 많습니다.
저야 그냥 돌고 있었으니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는데, 한글에 대한 전시실에서 안중근 의사의 혈서 실물 보다가 설명을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작더군요.
근데... 한문이라서 당연히 이해 못하던 그 내용이 상당히 험악해요. (...) 혹시 가시면 설명 한 번 들어보시길...
전에 손기정 선수가 기증한 그리스 투구(아마도 기증실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의 국보 중 유일한 외국 유물이라는 게 스폰지에 나왔었는데, 외제 유물 중에서 국보가 또 있더군요.
그게 애매한 것이... 페르시아 연안에서 만들어진 유리병입니다. 시대는 1500년 이상 되었고요. 한국에서 1500년은 살았으니 이제 국산이 되었다는 걸까요? 하여간 원산지는 페르시아. (외국과의 교류에 대한 전시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은 먹고 살만하면 바로 사치를 합니다.. (...)
간신히 먹고 살만해졌나? 싶으니(신석기시대) 바로 꾸미고 사는 거지요. (사치품 등장. -_-)
전시물들 분류가 상당히 한글로 변했더군요. 장신구라고 쓰지 않고 꾸미개라고 쓴다거나 하는 부분입니다.
한글화 운동의 영향이랄까??
우리 나라가 어느 나라와 교류가 많은가 하는 건 내용 설명을 보면 압니다. 한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설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좀 급하게 돌아서 2시간인가 3시간 정도 봤는데, 박물관이니 앞으로 대 여섯번은 봐야겠지요.
상당히 잘 만든 박물관입니다. 좀 큰 전시물이 있는 곳에는 중앙에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앉아서도 구경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좋았고요. 지금이야 북적대지만 일년쯤 지나면 방학때 빼고는 사람 없을테니(...) 그때라면 천천히 볼 수 있겠지요.
정 관심이 없는 분들은 '교과서에 실렸던 그림 찾기 순례'도 추천. 정말 많습니다. 게다가 가이드 종이에서도 각 관람실의 대표유물이 표시되어 있으니 그것만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지만 역시 아시아관도 봐야하려나아.. 와불도 좋고.. 끄응.. >_<
하여간 재미있숨다. (...)
전의 중앙 박물관도 여러번 갔었지만, 이번에는 문열고 계속 미루다가 간신히 다녀왔습니다.
이촌역에서 멀지 않아서 좋았는데, 광화문역이 전통문화 위주로 꾸며져 있던 것에 비교하면 이쪽은 아직 그런 맛은 좀 없더군요. 그거야 차차 공사해나갈지도요.. 어차피 엄청 들인 돈 아예 연결 통로를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지만 이건 욕심이려나요..
처음 드는 느낌은... '와~ 정말 뽀대난다아~'
이전의 건물과 비교해서도 엄청나게 크지만, 얼핏 보기에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의 두 배도 넘는 웅장한 건물...
뭐, 알고 보니 반은 다른 용도라서 반만 박물관이었지만요.
그래도 상당히 컸습니다....
루브르나 바티칸에 비하면야 상대가 아니지만 거긴 미술관이니 넘어가고, 박물관 자체 건물만으로는 세계레벨은 맞는 거 같더군요. 아직 날이 추워서 넓은 부지가 휑뎅그레해 보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지고 따뜻해지면 그거야 좋아지겠죠.
분명 주말에 놀러가서 김밥 먹고 소풍놀이 하는 것도 괜찮아보였으니까요.
(햇살을 소름끼치도록 싫어해서 뱀파이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시하야에게는 죽기보다 싫은 일입니다.. 그늘이 적었어요.. 항상 불만인데 왜 우리나라는 저런 건물 하나 지어놓으면 잔디 위주로 하는 걸까요. 숲과 나무 위주가 더 좋은데.. 여름철 도심 열점현상도 줄이고 말입니다.)
돈 내고, 표 끊고 들어가면 안내를 위한 MP3 플레이어와 PDA를 대여해주는 곳이 바로 오른쪽에 보입니다. 하지만 워낙 신청자가 많아서인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못 구하겠더군요. 혹시 구경하러 가실 분은 참고하셔야 할 듯. 써보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MP3쪽이 나은 거 같았어요. PDA는 영상이 서비스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봐야할 물건은 눈앞에 있으니 그냥 소리를 들으며 앞의 전시물을 보는 게 편할 듯. PDA쪽은 무게도 꽤 되고 말입니다. (조그마한 MP3 플레이어도 막상 목에 달면 묵직한데, PDA를 목에 단다고 생각하면 벌써 허리가...)
정면에 눈에 띄는 건 탑!(1층 중앙) 처음에는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박물관이라도 탑을 통째로 떼어놨나?'
다행히도 그건 아니고, 사연 많은 탑으로 일본에서 낼름 가지고 갔던 걸 돌아 돌아서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된 경우더군요. 전시물 중에서도 '에잉? 왠 벽화가 여기있는 거야!' 이런 종류들은 열이면 열, 다 일본에서 떼어갔다 다시 가져왔음이라는 표식이 붙어있었습니다. -_-
전시물은 정말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어요. 물론 이전에 봤던 것들도 많았지만 새로운 얼굴도 많아서 좋았고요.
전에 비해서 특히 바뀐 건, 귀하신 몸들의 대접입니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왕관(맞나? 2층?)이나, 백제의 향로(1층이었나?), 금동미륵반가사유상(3층 미술2실?)은 아예 독방에서 도도히 계시더군요.
어두운 조명 아래 혼자 환한 조명.. 당연히 사방에서 볼 수 있고 미륵반가사유상의 경우에는 설명조차 방 밖에 있어서 미리 다 읽고 들어가지 않으면 '어라, 왜 아무 것도 없지?'라는 생각이 드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저기에는 오래 보라고 의자까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저 세 가지 중에 미륵반가사유상에 대한 대접은 그쯤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사책 표지 같은 데서 많이들 보셨겠지만, 실물로 보는 건 정말 분위기가 다릅니다. 경주의 석굴암이나 저 미륵반가사유상은 저절로 그 앞에서는 목소리를 줄이고 옷자락을 여며야 할 만큼 고귀한 분위기입니다.)
전에 뉴스에서 한 번 때렸던, 고고학 연표에 고조선이 없다는 문제(1층 역사실 전체). 여전히 변동 없었습니다.
박물관 측에서야 고고학적으로 분류하니 고조선을 넣을 수 없었겠지요. (굳이 따지자면 철기문명시대입니다)
담당자도 굉장히 난처해 하면서 당시 인터뷰에서는 옆에 따로 판넬을 달까 고려한다고 하긴 했었는데 그냥 놔두기로 한거 같습니다.
1층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층이고, 2층과 3층은 여러가지 기증품, 미술품, 아시아 유물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위해서 왔다면 1층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볼 수 있습니다. 전에 비해 기증품이 수 배 늘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예술에 대한 조애가 없는 사람이라도 불교조각실은 꼭 가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불교 국가였기 때문에 저쪽에 볼 것 정말 많습니다.
저야 그냥 돌고 있었으니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는데, 한글에 대한 전시실에서 안중근 의사의 혈서 실물 보다가 설명을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작더군요.
근데... 한문이라서 당연히 이해 못하던 그 내용이 상당히 험악해요. (...) 혹시 가시면 설명 한 번 들어보시길...
전에 손기정 선수가 기증한 그리스 투구(아마도 기증실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의 국보 중 유일한 외국 유물이라는 게 스폰지에 나왔었는데, 외제 유물 중에서 국보가 또 있더군요.
그게 애매한 것이... 페르시아 연안에서 만들어진 유리병입니다. 시대는 1500년 이상 되었고요. 한국에서 1500년은 살았으니 이제 국산이 되었다는 걸까요? 하여간 원산지는 페르시아. (외국과의 교류에 대한 전시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은 먹고 살만하면 바로 사치를 합니다.. (...)
간신히 먹고 살만해졌나? 싶으니(신석기시대) 바로 꾸미고 사는 거지요. (사치품 등장. -_-)
전시물들 분류가 상당히 한글로 변했더군요. 장신구라고 쓰지 않고 꾸미개라고 쓴다거나 하는 부분입니다.
한글화 운동의 영향이랄까??
우리 나라가 어느 나라와 교류가 많은가 하는 건 내용 설명을 보면 압니다. 한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설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좀 급하게 돌아서 2시간인가 3시간 정도 봤는데, 박물관이니 앞으로 대 여섯번은 봐야겠지요.
상당히 잘 만든 박물관입니다. 좀 큰 전시물이 있는 곳에는 중앙에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앉아서도 구경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좋았고요. 지금이야 북적대지만 일년쯤 지나면 방학때 빼고는 사람 없을테니(...) 그때라면 천천히 볼 수 있겠지요.
정 관심이 없는 분들은 '교과서에 실렸던 그림 찾기 순례'도 추천. 정말 많습니다. 게다가 가이드 종이에서도 각 관람실의 대표유물이 표시되어 있으니 그것만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지만 역시 아시아관도 봐야하려나아.. 와불도 좋고.. 끄응.. >_<
하여간 재미있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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