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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1 [일본/오사카] 5일 - 교토 & 공항 (4)
  2. 2008/08/20 [일본/오사카] 4일 - 교토
여행2008/08/21 08:39
5일: 아침밥 - 니조조 - 신센엔 - 후시미이나리 - 교토역 - 공항 - 귀국

오늘도 호텔에서 주는 일본식으로 아침을 처리한다. 그야말로 평범한 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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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들어가서 얼른 짐을 챙겨들고 걸어서 니조성으로 갔다.
3일째 보는 교토의 거리지만 볼때마다 으시시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넓고 깨끗하고 평평하고 정리 잘 되어 있고...
가는 길에 보니 우리가 있던 곳 근처 도로는 히데요시가 교토 시내 정비를 했을 때 정리된 라인 그대로라는 설명이 있다. (이런 것까지 잘 안내해놓다니 참..;)

오픈 시간은 8시 45분 부터인데 8시 30분에 도착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구경이 뭔지... 나 같은 늦잠꾸러기를 다 움직이게 하고 말이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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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조성은 이에야스 때부터 짓기 시작해서 손자인 이에미쓰가 비로서 완성했다는 교토의 장군 거처이다.
가면서 어머니와 이야기할 때..
'어제까지 본 성(히메지, 오사카)들은 군사 목적이 있으니 해자를 그렇게 3겹씩 복잡하게 지었지만 여긴 그래도 천황이 사는 곳인데 저택풍으로 짓지 않았겠어요?'
....착각이다....

천수각은 없지만 지금도 2중의 해자가 원형 그대로 성 주변에 남아 유지되고 있다. ㄱ-
(천황 눈앞에 이런 걸 짓다니 뭐냐 ... )
헤이안시대에 천황 가족의 별장? 정원이었다는 신센엔을 뚝 잘라서 성을 지었다는데.. 그래서 물이 잘 되어있는 건가..;;

처음에 속상했던 것이.. 음성 가이드 대여비가 여기는 5백엔이나 한다. ㄱ-
(입장료가 6백엔인데 왜 음성 가이드 대여가격이 저렇게 비싼거냐!)
그리고 들어가서 좀 보는데... '순로'가 없는 거다!
이미 며칠간의 여행을 통해 '여기로 가세요~'라는 안내표지판 없이는 한 걸음도 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거늘.. (..)
좀 있다 다시 찾아서 안심하기는 했지만 정말 사람은 금새 익숙해지고 교육받아버린다. ;

니조성의 본성은 일본의 국보이다. 그리고 9시부터 입장 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다른 곳부터 돌았는데..
여기는 또 다른 스타일의 정원 예술의 극한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아래 사진이 정말 감탄하게 된 곳으로 이끼(..)+잔디+바위+물이 합쳐져서 그야말로 그림 한 폭의 정경이다.
은각사의 정원이 전반적인 스케일이 너무 작아서 한국 스타일에 좀 맞지 않는다면 그에 비해 여기는 사이즈는 큼지막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정밀함을 잊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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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 올라가서 해자도 구경하고, 교토교소에 가지 못한 것을 건물이 '교토교소 안에 있던 가츠라궁을 옮겨온 것'이라는 내용에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한 바퀴 돌아오니 이제 본관 출입이 가능한 시간이 되었다.
여기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곳은 마지막 장군이 천황에게 권력을 돌려주기로 한 대정봉환이 이루어진 방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로 구경할 것이 많은 건물이었다.
일단 크고~ 넓고~

삑~삑~ 소리나는 복도도 재미있지만, 각각의 구역의 목적 - 손님 맞이, 정무, 생활, 무기창고, 칙사 접대 - 에 따라 천장의 문량, 문의 그림, 나뭇살의 문양 등이 모두 다른 형태로 제작되어 있었다.
(무기창고의 문양은 기본적으로 다 매를 기조로 되어 있고 생활하는 곳은 특별한 문양 없이 가볍고 편안한 것을 목표로 한다든가...)

왠지 어제 본 듯한 프랑스 단체 관광객들도 다시 만나서 속으로 괜히 반가워하고 (..)
교토에서는 정말 프랑스인 혹은 프랑스어를 쓰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 오는 외국인들은 보통 영어를 많이 쓰던데..

그림 원본을 전시하는 곳은 따로 요금을 내야하지만 그것은 건너뛰기로 했다. (그림 보는 눈은 없어요~)


여행의 2,3,4일 3일간 쓰루 패스를 써서 오늘은 남겨두었던 JR 패스를 사용할 차례이다.
니조성을 나와 다시 걸어서 JR 니조역까지 이동해야 했고 가는 사이에 일본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신센엔에 잠시 들렀다. (나 혼자였으면.. 신센구미 신사라든가! 하는 곳에 들렸을 거 같지만.. 아니 애시당초 지금 진행중인 교토 박물관의 사카모토 료마 특별전은 무조건 갔을거다. ㄱ-)

하여간 예전에는 천황 일가의 유원지였다는 이곳은 세월의 흐름에 니조성에 원래의 모습을 다 잃어버리고 지금은 '신센엔'이라는 음식점의 정원이 되어 있다. (그래도 사적지이다)
그래서 아래는 유적 설명이라기보다는 설명+메뉴판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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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한다고 하기에는 작은 공간으로 조그만 정원을 중심으로 부젼에 숲이 있고 정원 가운데에는 신사가 있는 고즈녁한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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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에는 지도 보는 법을 잘 몰라서 진땀을 뺐고, 2일과 3일에는 지하철에 시달리고, 4일째는 교토 시내의 버스노선도 보는 법을 익히느라 고생했었다.
그리고.. 하루씩 고생해서 이제는 잘 알겠다 싶으니 오늘은 JR선을 타야한다. ( -_)
이건 어쩌다보니 노선도도 안 구하고 그냥 갔다는.. (으하하)
가지고 간 PDA의 Metro가 무조건 만세다~~

이나리역에 서는 건 보통 열차밖에 없는데 특급을 타버려서 다시 거슬러와야했다는 난감한 사태가 있었지만 하여간 열심히 후시미이나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는 원래 일본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신사라지만 한국인 및 세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게 된 건 게이샤의 추억에 나왔던 아래 장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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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본도리이라고 해서 도리이들이 주욱~ 연결해서 있는 것인데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그 구간이 훨씬 길다.
그야말로 산 꼭데기까지 도리이들이 연속해서 세워져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장관이랄까..

사실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을 제외하고는 여기 외에 신사는 한 곳도 넣지 않았었다.
그래서 딴 데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는 뭔가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덕분에 여고생 정도의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무녀복을 휘날리며 팔랑팔랑 달려간다거나 뭔가 음악 연주와 함께 춤을 춘다거나.. 등등을 잠시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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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는 아니라서 많지는 않지만 아래처럼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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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끝나고 다시 교토역으로 이동했다.
내 마음같아서는 니시 혼간지나 히가시 혼간지 둘 중에 한 곳 정도는 더 가고 싶었지만 지나친 강행군으로 어머니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 백화점 돌면서 동전 처리를 위해 먹을거나 몇 가지 사서 공항으로 향하기로 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익숙한 기분이 드는 곳이라면 그야말로 백화점이 아닐까. ㄱ-
한국이든 일본이든 유럽이든 백화점은 다 같다. ;
다만 일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 비해 그릇이나 식기류를 파는 공간이 훨씬 넓고, 선물용 과자와 빵을 파는 공간도 더 넓다는 점이 다른 정도인듯 했다.
다음주가 오봉이라 '완전 특가 세일! 유카타 5천엔부터!' 이런 행사도 하고 있어서 좀 끌리기는 했지만.. '사면 재미는 있겠다..'말고는 입을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아서 패스~ (게다가 땀내 푹푹 나는데 이것저것 걸쳐보기도 민망하다!)

그래서 산 게 아래 두 개인데.. 곱기도 해라.. (위의 벚꽃 정체는 그냥 모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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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롤케익 맛이 일품이었다. 생크림이 아니라 우유향이 훨씬 강했는데.. 봉투를 보니 본점이 고베시에 있다는데 나름대로 유명한 체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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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 JR패스를 끊어놓은 건 바로 교토->간사이공항까지 하루카를 타고 가기 위해서였다.
이제 마지막이니 가면서 느긋하게 풍경도 찍고..

언제 봐도 일본 집들은 이쁘고 단정하다. 어머니 말대로 '도대체 어떻게하면 지붕까지 깨끗한 거지?'
지붕 청소도 따로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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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80분 정도를 달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왠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있어서 나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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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군데를 더 돌 수 있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공항으로 가버렸으니 시간은 미친듯이 남아돈다.;
게다가 간사이공항은 정말 헐렁헐렁하니 사람이 적어서 줄 설 것도 없었다. ( -_)
면세점도 정말 얼마 없고.. 터미널 찍는 것도 아닌데 밴치에서 폐인놀이를 한시간 반 정도 하다가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

간사이 공항은 인공섬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륙하면서 본 공항은 그야말로 직사각형 빤듯하다. '우리 나라같으면 남는 땅도 있을거같은데 일본인이라서 딱 사각형으로 자른 거 같아!'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일본과 작별을 했다. 멀어지면서 본 일본땅은 녹음이 짙다. 뭐니뭐니해도 부러운 색상이다.

뜨자마자 밥 주는 건 여전하고.. 여전히 '나만' 추워서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며 이번에도 기내식은 싹싹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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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도착한 한국은 하늘에서 처음 봤을 때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우리 나라는 여기저기 아파트가 많아서 그런가 나무가 많아보이지도 않고.. ;;
리무진을 탈 때 본 도우미들은 편안한 티셔츠 차림이라서 '아 드디어 한국에 왔구나~' 싶기도 하고 고속도로의 가로수들은 역시 한국식으로 마음대로 편안히 자라고 있다. ㅎㅎ


난생 처음으로 간 일본 배낭관광(..)은 이렇게 끝났다.
어머니께서는 힘들어 죽겠다고 하시더니 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다음에는 중국에 가자고 하신다. ^^;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자금성이라면 황제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니 또 어떤 모습의 장소가 기다릴지 기대된다. ㅎㅎ

다. 올. 렸. 다. 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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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08:39 2008/08/21 08:39
Posted by Sihaya

Leave your greetings.

  1. 사진 엄청 찍었네. 역시 남는 건 사진. 끄덕끄덕

    2008/08/21 12:26 [ Permalink : Modify/Delete : Reply ]
    • Sihaya

      아니 그다지 많이 안 찍었는데.. ㅇㅅㅇ;;
      우선 표 같은 건 다 한국 와서 찍은 거니까.. ;

      지금 생각해보면 덥지 않았으면 경치같은 것도 좀 찍었을지도?

      2008/08/21 13:23 [ Permalink : Modify/Delete ]
  2. 와~ 다 올라왔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남은 엔화는 어쩌셨나요?
    전 가만히 들고있었더니 그새 환차익이..과자 사먹을 정도로는 생겼는데 -ㅅ-;

    2008/08/25 11:22 [ Permalink : Modify/Delete : Reply ]
    • Sihaya

      저는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과자 사먹을 돈 만들려고요. =_=v

      2008/08/25 13:18 [ Permalink : Modify/Delete ]

여행2008/08/20 20:18

4일: 아침밥 - 차완자카 - 기요미즈데라(淸水道)(지슈신사) - 미츠하라도리 - 산넨자카 - 니넨자카 - 고다이지 - 네네노미치 - 이시베이코지 - 걸어 걸어 난젠지까지 -  수로각 - 은각사 - 철학자의 길 - 금각사 - 버스 - 료안지 - 본토초, 기온, 하나미코지, 시라카와 - 호텔

오늘은 나름대로 이번 여행의 메인 코스로 생각하고 있던 교토 관광이다. 교토가 어떤 곳인가... 자그만치 1100년 동안이나 한 나라의 수도를 꿰차고 있었던 곳 아니겠는가.
어제까지 전국 시대에 대해 이것저것을 보았다면 오늘은 일본의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날이 될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에서 목적으로 삼은 것이 몇 가지 있었다.
1. 히메지성&오사카성&니죠성 보기: 여기에 나고야성까지 끼면 더 좋겠지만 이 근처에서는 우선 저 세 성을 봐준다.
2. 3가지 양식의 정원 둘러보기: 은각사, 금각사(혹은 니조성), 료안지 세 군데를 들러서 정원을 둘러본다.
3. 사진용: 어머니를 위해(...) 남들 다 가는 기요미즈데라와 금각사를 간다.
4. 기타: 게이샤의 추억에 나왔다는 이나리 신사를 간다(신사가 한 군데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난젠지의 수로각을 본다. 본당이 국보인 세 군데를 다 돌아본다.


갈데가 좀 많다. (...)

하여간 호텔에서 마련해 준 아침을 먹는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서 이 호텔에 오게 되면 3층에서 부폐식을 먹게 되는 모양인데 나는 아침을 일식으로 예약해뒀기 때문에 2층에서 차려주는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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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가정식이지만 맛은 괜찮다.

호텔을 나와서 카라스마오이케역으로 가자 다행히 여행안내소가 있었다.
교토역까지 가야하면 어떻게하나 싶었는데 덕분에 일본어/영어 버스 노선도를 한부씩 구할 수 있었다.
이게말인데... 두 종류의 노선도가 버스 노선을 표시하는 방법이 살짝 달라서 두 가지 다 가지고있는게 편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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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간신히 지하철 편하게 탈 수 있게되었나 싶었더니 이번에는 버스다. 매일 매일 배워나가야 하는 생존 방법에 참으로 머리가 아프다. (...)

하여간 버스를 타고 슥슥 가서... 한 15분쯤 걸어서 무사히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한다. (역시 할인)

첫 인상은 '화려하다.'
한국의 절만 보다가 빨간색 정문을 보니 처음에는 정말 적응이 안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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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보면 뭐라뭐라 적혀있는 게 보일 것이다.
하필 찾아간 날이 운 좋게도 일년에 5일만 한다는 본당 오픈일이었다. 방송국도 와 있고 사람들도 줄 죽~ 서서 들어가고...
여기까지 와서 운세 뽑기도 한 번 안해봤지만 본당에 들어가 200엔짜리 초를 하나 사서 불을 붙였다.

내부는 으리으리하고 높고... 멋지다.
한국의 절과는 정말 분위기도 다른데다가 박물관이 아닌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 절이니까 아무래도 생동감도 나고..

지슈 신사에 가서 인연을 맺어준다는 신도 보고... (아무도 눈 감고 걷기는 하지 않았다)
나무 기둥을 보고 와~ 하기도 하고 폭포에 가서 물도 마셨다.
근데 내가 어느쪽 물을 마셨는지 도대체 생각이 안난다는 거... ;;

내려오면서 본격적으로 기념품점을 보기 시작했는데.. 여기 장사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나 이쁜 가게들이 널려있으면 구경하고 싶은 건 당연한건데 마구 호객행위를 한다거나 하면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그런데 이 동네 사람들은 조용하게 서서 '이거 이거 팝니다~'라거나 '이거 어떠세요~'라는 말을 가끔씩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호객행위를 하지 않고, 가게 안에서도 손님과 눈이 마주칠때에만 '어서오세요~'라고 하지 구경하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절 터치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더 편하게 구경하게 되고 물건도 사게 되고 말이다...

안 사고 구경만 하면 화내는 우리나라 가게 주인들을 생각하면 참.. =_=

그리고 공짜로 차와 떡을 나눠주는 가게는 최고다. >_<


하여간 옆의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내려오자 어느덧 고다이지에 도착했다.
다시 나타나는 히데요시의 그림자. (...)

고다이인은 히데요시의 첫번째 부인인 네네가 출가하면서 갖게 된 이름이다. 그러니 그녀의 이름을 따서 절을 지은 것인데..
이 절의 존재 의미는 '히데요시 추모'이다. 네네가 이에야스에게 직접 이야기해서 자신의 남편을 추모하고자 하는 절을 지어달라고 했고 전체 금액을 모두 이에야스가 냈다. (나이스)

이에야스 입장에서 청을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기가 손을 댄 이상 적당히 하는 것도 문제가 되었을터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화려하게 하는 것도 역시 문제가 된다. 죽은 히데요시를 산 이에야스가 두려워하는 꼴이 되니 말이다.
여러가지로 머리 아픈 이 요청을 받아들인 이에야스는 상당히 여성스럽고 이쁘지만 위압적이지는 않은 멋진 절을 만들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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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은 여름철에 야간 개장도 하고 그 때는 조명도 이쁘니까 딱히 낮에 갈 거 없이 밤에 찾아가는 것도 좋다.
아래 사진은.. 다실이다.
그러니까.. 진짜 다실은 이런 느낌이어야지. 오사카성에서 본 그런 황금 다실이 아니라..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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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다이지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인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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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노미치를 걸어서(길에까지 이름이 붙어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했다.
지나가는 길에 곁눈으로 헤이안진구를 흘끔 보고.. 아무도 안 내리는 역에서 내려 난젠지를 향해 걸었다.
(이 구간은 버스가 안 다닌다!)

처음에는 아무런 관광지도 없는 길이라 심심할 줄 알았는데.. 이게 교토 여행에 있어서의 숨은 보석이었다.
일본 집은 사실 어딜 가도 작다. 헌데 이 동네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
옆에는 물이 졸졸 흘러내려서 바로 숲인데, 길옆에는 담이 상~당히 긴 집들이 줄지어 있다.

나름 작은 집 앞에는 이렇게 작은 제단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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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문패도 없이 문 열려있는 집 정원에는 이런 것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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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봤을 때 만화에서나 본 '무슨무슨 가문의 종가'라든가 '뭐뭐의 계승자'들이 살고 있을거 같은 동네였다.
가는 길에 동네 옆을 흐르는 물에서 게(!)를 잡고 잇는 4가족도 보고...
(초등학생 저학년 애들 데리고 부모가 나와 있었는데 동네 물에서 민물게가 살 정도라니 부럽기 짝이 없다;)

그래서 난젠지를 가고... 수로각을 가고.. 실망. (...)
사진이 멋지게 나온다는 건 알겠는데 그냥 유럽식 수로라는 거 외에는 그다지 장점이 없는 곳 아닌가. ;ㅅ;

다시 걸어걸어 버스를 타러 갔다.
이번에도 멋진 집과 넓은 정원들이 줄을 지어있다.

그리고 가다가 정원 공사중인 집도 봤다. 우리나라같으면 적당히 나무 심고 끝낼 일인데 이 동네는 많은 정원사들이 열심히 심고 가꾸고 붙이고 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대하던 은각사로 이동.
은각사도 본당이 국보라고 알고는 있지만 현재 공사중이다.
그래도 정원 두 곳이 모두 국보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곳이니 한번 봐 줘야 한다.

일본식 정원의 집합체라는 이야기까지 듣고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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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정원은 정말 끝내줬다. ;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하던가.. 모든 나무는 분재 형식으로 다듬어져있고, 바닥 한 군데 돌 하나, 베어진 그루터기 하나에도 사람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기본적으로 일본 정원의 나무는 가장 큰 기둥을 빼고는 굵은 가지를 쳐내고 작은 가지를 퍼트리는 분재 형식으로 키우더라. 그래서 작더라도 나름대로 수령이 오래되고 풍성한 잎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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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은각사 이끼 정원 풍경. (여기서부터 아래 세 장의 사진은 구글 출처입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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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압권은 이것인데... '여기에서 자라고 있는 이끼'를 종류별로 아래와같이 이름을 붙여서 진열해놓았다. 그 중에 몇 가지는 'like VIP'라고 붙여져서 특별히 귀하신 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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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도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관리인들이 정원을 다듬고 있는 걸 봤는지 모른다.;

그 중에 압권은 역시 옆에 키를 놔두고 손톱으로 거기에 자라서는 안되는 풀들을 뜯어내고 있던 아저씨. -0-
하도 신기해하며 보니까 뜯어낸 이끼 아닌 것을 나눠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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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되는데 하도 완성된 정원이라 아무데나 버릴 수가 없어서말이지.. ;;
결국 계속 들고다니다가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버렸다. ( -_)

은각사에는 센리큐가 차를 마셨다는 다실도 있다.

일본식 정원의 극치를 보고(...이런 스타일의 정원은 앉아서 감상하는 것이 본분..이라지? ;) 철학자의 길을 맛만 본 뒤에 이번에는 누구나 다 간다는 번쩍번쩍 로쿠온지로 향했다.
가는 길에..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구경할 수 없게 된 교토교소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ㅅ;

로쿠온지는 원래 공경의 재산이었던 것을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자기 손에 넣어서 은퇴하여 생활했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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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사적인 사실보다 이곳은 저 금박이 더 중요한 관광지이다. (...)
다들 아래 사진 포인트에서 사진을 박기에 여념이 없다. 반짝이는 것이 진짜 걸작이긴 하다. ;
매년 새로 칠한다는 게 그대로 광채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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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돌아서... 오늘 관람지 중 마지막곳인 료안지이다.
버스 한 정거장을 타서 내리니 눈 앞에 있는 사찰로 사실 정원만 볼 때는 따로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유명한 정원과 저 엽전동전(...)을 보려면 표를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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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이 그 유명한 기레산스이식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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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제대로 추상화 한다.. 는 게 처음 든 생각이다. ;
사실 정원도 정원이지만 벽의 무늬도 자연적으로 새어나오게 했다니 이 정원은 전부 합쳐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것인데...
죄송합니다. 깊은 뜻은 못 느끼겠어요. (__)

앉아서 관람객이 자유스럽게 볼 수 있게 해놨기때문에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을 갖다 붙이는 게 가능하다.
한 번에 15개의 돌을 모두 볼 수 없어서 '모든 것을 한번에 가지려고 하지 말아라'하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는데 열심히 찾아서 15개 모두 보이는 포인트를 잡아냈다.

하지만, 구석부분만 보이는 걸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

본당을 돌면 뒤에 바로 엽전바위가 있다.
저게 특이한 디자인으로 가운데의 입 구口를 상/하/좌/우의 글자에 붙이면 네 글자로 된 숙어가 된다.
자신을 잘 알고 현재에 만족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아. 저 돌은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기부했다고 한다.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에도 막부의 창시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 되겠다. 에도 막부의 기본을 단단히 세운 것이 바로 저 인물이고 우리나라 같으면 세조나 세종격이 될지도? 아니면 중국이면 강희제라든가..)

료안지는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 해주는 곳이다.
나오는 길에 연꽃 봉우리가 가득 들어찬 연못을 보고 '일주일만 있었으면..'하며 좀 억울해하면서 절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 커튼이 이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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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식적으로(돈 내고 들어가야 하는) 갈 곳은 다 다녀왔고.. 밤이 좋다는 기온 거리쪽으로 이동할 차례다.
남들은 다시 59번을 타고 돌아가는 거 같지만 우리는 가던 길로 계속~ 가서 종점에서 11번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덕분에 교토의 버스 종착지 차고에서 20분 가량 기다리기도 하고 버스 씻는 것도 구경하고..
1시간 동안 버스 타면서 여행지에서 빠져버린 천룡사의 유명한 다리도 보고....
교토에서 본 중에는 가장 추레한(...그래도 깨끗하다) 동네도 보고...
외국 여행할때는 교통수단을 통해서 이동하는 때에도 다 경험이 된다.

하여간... 본토초 거리는 진짜 불야성이었고, 시라카와 옆의 가게들은 진짜 화려했다. (그리고 비싸보였다. 실내가 보이는데 완벽한 기모노복장을 입은 사람에게 룸에서 서빙을 받는.. )
아쉽게도 마이코상은 보지 못했지만.. 오늘의 여행은 여기에서 마치기로 했다.

...밥을 못먹어서 배고파 죽을 거 같아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샀는데... (일본 편의점은 도시락이 참 다양하다)
호텔 바로 앞에 '와 저기 우동집 사람 많아~ 맛있을 거 같아~'라고 전날 말했던 우동집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후.. ( -_)

내일은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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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20:18 2008/08/20 20:18
Posted by Sih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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