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09/04/12 20:36
봉정암에서는 떡을 얻어먹었다. -0-
행사때 산에 가니 이런 좋은 것이~

봉정암에서 소청봉까지 가는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길이 잘 가꿔져있어서 체력만 된다면 별 문제 없는 정도였다.

이제 슬슬 나무의 높이가 낮아져서 주변이 잘 보인다.
설악산 최정상에 올라가는 것이니 주변에 더 높은 봉우리도 없기 때문에 세상이 발 아래 있는 기분이다.

올라가는 길이 한 컷만 보면 어디 산책길 같아보인다.
하지만 고도는 1km가 넘는 곳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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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봉 산장에서 잠깐 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소청봉에서는 잠도 잘 수 있고 핸드폰 통화도 가능하다.

소청봉 산장을 떠나서 중청봉을 빗겨서 계속 걸어가는 중...
아래 사진을 찍어 놓고 제목은 내 맘대로 인생길이라고 지었다.
헥헥대면서 올라가고 있자 어떤 아저씨가 슥 지나가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
'어쩌겠습니까. 힘들어도 올라가야지.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맞는 말이다. 하여간 올라가는 수밖에 없지.. 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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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청 산장.
위에 사진에서도 나오는 천문대에는 가지 않고 이쪽으로 오게 된다.
여기에는 헬기 착륙장도 있다.

한쪽에는 지나온 중청봉이 보이고 반대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목표인 대청봉이다.
그야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고지라서 나무들은 커 봐야 키 정도가 끝이다.
평소에 보던 산이나 숲과는 거리가 있는 풍경이다.

가까워보여도 워낙에 주변에 뭔가가 없어서 그렇지 걷다 보면 어디든 30분은 걸린다.
옆으로는 당연한 듯 동해가 보이기 시작한 게 벌써 한참이고 경사는 높지 않지만 힘이 꽤 빠진 상태라 쉽지는 않았다.

중청을 지나 대청봉으로 가는 길에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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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대청봉이다.
그야말로 '선전용'으로 놓인 바위다.;
올라온 사람들이 거의 줄을 서다시피 하면서 사진을 한방씩 박고 간다.

이거 하나 볼라고 힘들게 산을 타냐 그러면 할 말 없다만... 과정에 좋은 구경은 정말 많이 했다.
주변 사람들이 내 복장을 보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_-
운동화에 면바지 입고 대청봉을 오르다니 참 무식하면 용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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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 지나면서 이미 주변에 높은 게 없었기 때문에 대청봉이라고 해도 풍경이 바뀌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경치라 여기저기 찍어봤다.

그리고 다시 하산...
이때 시간이 점심 무렵이었기 때문에 하루 더 설악산에서 머물 예정이 아닌 이상에는 최단 거리로 내려가야 했다.
주변 사람들이 오색약수로 가는 길이 몇시간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이쪽으로 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가는 것의 몇 배는 위험한 하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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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보니 사진은 끝장나게 이쁘지만 그야말로 죽을 거 같이 힘들었다. -_-
이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최단 거리를 끊임없이 계단을 올라 대청봉까지 가게 된다. 그 이야기는 내려가는 사람은 산 입구에 다다를때까지 계단을 끝없이 내려가야 한다는 말이다.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위험하고 무릎 나가기 쉽상인 코스란 이야기인데 나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계단에는 공포증까지 있다.

이날 여기에서 그야말로 지옥을 봤다....
돌고 돌고 내려가고 내려가고.. 끝없이 내려가서 다음 코너를 돌면 이번에는 계단이 끝일까 싶어도 돌면 또 계단이 나오고...

언젠가는 끝날 거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죽어버릴 거 같았다.
근데 사진은 정말 이쁘구나..;

남들은 2~3시간 걸린다는 길을 4시간에 걸쳐서 초죽음이 되어서 내려오고 고속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1박 2일을 풀로 쓰고 총 주파 거리는 20km 정도였던 거 같았다.
땀에 찌든 상태였지만 고급 고속버스는 의자가 진짜 편해서 좋았다.

계속~ 산에서 멀리 봤던 동해를 바로 옆으로 끼고 버스가 달리니 참 뭐랄까 싶은 심정이었다.


원래 산을 싫어하고 땀 내는 것도 싫어했는데 어쩌다가 가게 된 설악산이었다.
남들이 열심히 하는 건 분명 뭔가 대단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사람이 발로 저런것도 할 수 있다니... 싶었고, 직접 본 웅장한 산세는 지금껏 살면서 꿈도 꿔본 적 없는 스케일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다른 산을 가보고도 싶지만 과연... -_-

뭐 하여간.... 저런 산에 가 있으면 세상사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은 마구 들더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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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20:36 2009/04/12 20:36
Posted by Sih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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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9/04/11 20:33
새벽 6시가 좀 되기 전에 일어나니 세상은 아직 어둑어둑하다.
안개 가득한 산이 멋져서 사진을 찍었지만 역시 똑딱이로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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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양을 받고 주먹받을 얻어서 출발한 것이 아침 6시 반 정도였다.
어느새인가 고도가 꽤 올라갔는지 언덕을 넘을때마다 제법 산중에 있는 기분이 들고 아래에 산도 많아졌다.

중간에 발견한 다리에서 사진질.
뭔가 국내가 아닌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건 등산복과 장비를 전혀 챙겨가지 않은 탓이다.;
애시당초 대청봉까지 올라갈 생각이 없었거든~
설악산 내의 전체 코스가 다 잘 가꿔져있어서 올라가기 참 편했다. (백담 계곡은 빼고..)

봉정암으로 가는 길.
전날과 마찬가지로 나무도 풀도 많지만 오세암으로 가던 때보다 머리 위 하늘이 좀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좀 더 올라가기 시작하자 산을 받치고 있는 육중한 바위들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좀 전까지 위에 있던 바위가 한동안 걷고 나면 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참 신기했다.
다른 도구를 빌리지 않고 자신의 발만으로 이런 곳을 간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
(그러니까 등산을 해본 적이 없다고;)
설악산은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정말 딱 어울렸다.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의 흔적이 보이는 곳은 발 아래 길 밖에 없다.

드디어 봉정암 직전의 바위에 도착했다.
이정도 올라오면 봉정암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절이라는 것이 몸에 와닿는다.
주변이 모두 발 아래 있다. 야호 한 번 해줘야 한다. ( -_)
지금까지 전화가 안됐지만 봉정암은 통화 가능 지역이니 등산객들은 모두 여기에 와서 전화를 한다.

역시 무언가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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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1 20:33 2009/04/11 20:33
Posted by Sih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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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9/04/10 14:17
사실 다녀온 건 작년 9월 말... (그러니까 2008년 9월 25일 정도?) 인데 당연히 포스팅한 줄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없는 거다. 그래서 부랴부랴 사진 찾아서 포스팅~~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다른 회사로 옮기는데 딱 일주일이 남은 틈에 다녀왔다.

...갔다 와서 다리 아파서 엉금엉금 기어다니느라 새 회사 출근도 못하는 줄 알았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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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표시가 1박 2일로 다녀온 길)

아침에 수원 버스 터미널에서 첫 차를 타고 설악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백담사 앞에서 내린 것이 아마 11시 정도?

원래는 백담사까지 가는 마을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절까지 이동하는 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등산 패턴이건만....
하필이면 108산사 순례인가 하는 불교 행사랑 겹친거다.
그래서 마을 버스 정류장에 사람들이 약 500m 정도? 줄을 서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걸어가기로 했다.

아아주 옛날에 전모씨가 백담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저 절이 정말 깊은 산중에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저걸 계기로 사람들이 몰려와서 지금은 절까지 모든 길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덕분에 백담사에 갈 정도 되면 이미 발목이 안 좋다는 점과 끊임없이 지나가는 버스 때문에 위험하다는 점만 빼면 계곡은 그야말로 일품. >_<
차로 이 구간을 지나는 건 정말 아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여러번 설악산에 가본 건 아니지만 하얀색 돌이 있는 계곡은 딱 백담사까지의 백담계곡뿐인 거 같다.

계곡은 내려갈 수 없고 옆에서 구경만 할 수 있지만 그림그린 것 같은 색상의 돌들이다..

한참을 걸어 백담사에 도착했고, 어마어마한 인원의 사람들이 모여서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제 영시암으로 가는 것인데...
워낙 날이 가물어서 계곡에는 물이 거의 없었지만 그 자갈 계곡에서 참 귀여운 것을 발견했다.

다들 뭐가 그리 빌 것이 많은지 계곡 가득 쌓여있는 돌탑들...
이때 이후로도 돌만 있으면 설악산 곳곳에 조그마한 돌탑들을 열심히도 쌓아놓고 있었다.


다시 걸어서 영시암까지 갔고, 계곡에서 잠시 앉아 쉬었다.
저 멀리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이 하나 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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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암에 도착하니 행사 기간이라 삶은 감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 다음에 원래 목표였던 수렴동 대피소쪽으로 가려했는데.. 안내소에 물어보니 공사라는 거다.
그쪽으로 가서는 잠을 잘 수 없다는 이야기니 어쩔 수 없이 루트를 변경해야 했다.

마침 다른 분들이 오세암을 간다고 해서 우리도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지만 그게 오세암에 내려오는 전설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한다.
옛날에 그 암자에 어떤 아이가 있었는데 겨울이 오고 먹을 것이 다 떨어졌다. 그래서 암자의 스님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영시암쪽으로 내려갔던 거다..
문제는 돌아가려고 했을 때 눈이 너무 와서 도저히 오세암으로 갈 수 없었고 봄이 되어서 눈이 녹은 후에야 스님은 안타까운 마음에 다시 암자로 돌아갔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보살님 품 안에서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서 잘 자고 있었다나..?

아름다운 전설이지만 나올만한 전설이었다.
영시암->오세암으로 이르는 길은 그야말로 꼴딱꼴딱 산들이 연이어 있는 험한 길이다.
산의 분위기는.. 한국식의 밀림? -0-
굉장히 오래되고 사람이 별로 안 지나다녀서 하늘이 보이지 않는 느낌의 숲이었다.
아주 가느다란 계곡이 졸졸 흐르고 덩쿨처럼 보이는 것들이 가득~
웅장한 산을 느낄 수는 없지만 아기자기하고 깊은 산을 느낄 수 있는 루트였다.

그렇게 도착한 오세암이다.
이미 깊은 산속이라서 주변은 병풍처럼 산이 둘러쳐져 있다.
이때야 사람이 많았지만 평소에는 정말 조용한 암자일 듯 싶었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내준 방에서 입은 채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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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0 14:17 2009/04/10 14:17
Posted by Sih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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