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왜 이렇게 다른 영화나 드라마하고 다른 기분일까 생각해봤는데, 뭐니뭐니해도 특유의 실용주의 탓이 아닐까 싶었다.
갈락티카를 사랑은 하지만 철저히 도구로서 생각하고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
마지막에 콜로니에 쳐들어갔을 때 영화라면 '앗 배틀스타가 들어왔습니다! 그래? 공격개시!' 같은 느낌의 인간적인 장치가 반드시 들어갈 터였다. 이 드라마.. 그딴 거 없이 문답무용. 사일런 포대 보자마자 우두두두두 공격. @_@
시즌4 후반에 함내에서 워프할 경우(지근거리라고 해도 맞지만) 공간 붕괴 때문에 함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 나온다. (상대를 가장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는 방법이 무인 FTL 엔진기를 이용한 지근거리 워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했지만... 뭐 그건 넘어가고.. ;;)
근데 마지막 작전에서는 당연한 듯이 함내에서 랩터를 워프시킨다. (어차피 끝이니까.. ) 그리고 돌진. 이제 더이상 보호할 필요가 없어진 함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사용한다는 느낌?
역시 대단하다. ㅎ
내가 갤럭티카에 가장 반한 건 역시 인간 군상들의 심리 묘사와 전술이었던 듯. 엔딩은.. 뭐 그냥 저냥.. 그냥 일반적인.. ㅎ
극장판 하나와 웨비소드 하나를 놓친 듯하지만 그건 천천히 볼란다. 이만한 드라마 언제 다시 만나게 되려나~~
덧. 근데 헤라가 미토콘드리아 이브라면.. 헤라의 후손을 제외한 모든 후손은 멸종이라는 뜻? (...)
하우스에 이어서 열렬히 보고 있는 미국드라마. 1978년에 이미 전작이 나와있다지만 그쪽은 보지 않았고 나에게는 이쪽이 처음 본 시리즈다.
내용 우주의 한켠에 인간들이 살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코볼이라는 행성에서 갈라져나온 13 부족이 있었는데, 한 부족은 지구라는 곳으로 떠났고 12부족이 12개의 행성에 각각 콜로니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싸일런(Cylon)이라 불리는 사이보그를 개발한다. 이후, 사일런은 자기 의지를 가지고 창조주를 죽이기 위한 전쟁을 시작했으며 양쪽 다 막대한 피해를 입고 정전에 합의한다. 전쟁 과정에서 12콜로니를 상징하는 배틀스타가 12대 만들어졌는데, 이들은 사일런의 바이러스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정전 후 40년. 인간들은 매년 사절을 보냈지만, 사일런은 한 번도 대표자를 보내지않았고 인류는 위기감을 잊고 네트워크망을 사회구조의 모든 부분에 설치한다. 그리고, 그 사이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모델을 개발해낸 사일런은 각지에 침투한 스파이를 이용해 한 번에 모든 기계 장비를 마비시키고 광범위한 핵공격으로 12개의 콜로니를 전멸에 이르게 한다.
과거 전쟁에서 이용되었고, 이제 전역하고 박물관으로 바뀌려던 참의 배틀스타 갈락티카와 민간인 우주선 40여척이 간신히 살아남아 사일런의 추적을 피해 잊혀진 13번째 콜로니를 찾아간다.
소감(스포일러 가득)
more..
정말 제대로 된 SF 드라마다. 일단 미칠 거 같은 리얼리티. 이건 0편의 2시간짜리 TV영화판에서부터 작렬하는데, 로슬린이 간신히 민간석을 70척 정도 모아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을 때, 사일런 대부대의 접근을 알게된다. 무장선은 한 척도 없으니 도망가야겠는데 워프 엔진을 장착한 배는 2/3 정도. '종의 생존이 걸려있으니까' 하면서 그냥 버리고 간다. (...) 워프 직전에 '우리를 버릴 셈이냐!'라며 울부짖는 통신과 거기에 한 마디 대답도 못하고 워프 준비만 하고 있는 사람들. 갈 수 있는 배가 차례로 사라진 후에 나타난 사일런들이 퍼붓는 핵미사일들이란... ( -_)
게다가 점차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끊임없는 추격과 전투, 죽어가는 동료들때문에 점점 정신적으로 마모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싸움과 투덜거림. 긴장감은 정말 대단하다. (물론 보고 있는 입장에서도 숨이 턱턱막힐 지경이라 하루에 한 편 이상은 도저히 볼 수 없었다 한다.)
SF의 성공 여부중에 하나는 무엇보다 상황의 현실성. 이 드라마는 일단 우주 공간의 3차원적 상황에 대해서는 놀라운 인식을 보여준다. 상당히 알려져있는 은하영웅전설에서의 전술을 생각해보면 그냥 현대의 것을 우주에 옮겨놓은 거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2차원의 전투 외에는 없었던 것이다. 물론 슬슬 나올떄가 되긴 했지만... 배틀스타의 전술은 그런 면에서 통쾌하다. 2시즌 후반부에 나오던 페가수스의 회피기동. 화면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아폴로가 한마디 한다. '뒤집어라' 대단하다 정말.. 물론 소형 라이더라면 괴상한 움직임도 상당히 나오지만 페가수스는 배틀스타다. 항공모함이 배를 뒤집는 걸 생각하면 되는데,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한마디다 저건. >_<
이들이 살던 곳은 분명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다. 그러니 어딘가모르게 지금의 우리와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곳곳에서는 여러가지 장치가 보인다. 우선 술. 녹색이다. 처음에는 무슨 입상트만 다들 마시나 했다.(...) 종이는 사각이 아니라 네 부분이 잘게 접혀있어서 가벼운 8각형이다. 일상에 종교의 흔적이 많이 보이는데 우리의 '아멘~' 대신에 주로 사용하는 말이 So say we are.. (맞나?) 공식적인 발언이나 연설 끝에는 꼭 한 명이 선창. 나머지 사람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나온다. 먹는 음식은 묘하게 국수인데 그릇은 일본식인듯하고.. 정체불명의 것을 먹는다. 행성 카프리카의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이곳의 빛의 색이 지구와 다르다. 태양보다는 좀 더 온도가 높은 별의 빛이 분명하다. (아니면 그냥 방사능의 영향일지도..)
드라마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등장인물! 제독인 아빠 아다마와 대통령 아주머니의 카리스마를 필두로 하여 아폴로의 주인공스러움(...)도 일품이지만, 반항적인 전투기 조종사 이미지의 스타벅도 빼먹을 수 없다. 거기에 성실한 옆집 아저씨 느낌의 티롤도 그렇고.. 언제나 성실한 게이터나, 똘망한 디. 명랑한 켈리... 등등 사람도 많다. 갈수록 인생이 안타까운 힐로와 사일런이면서도 최고로 균형잡힌 매력을 자랑하고 있는 샤론도 대단하다. 빌리는... 다시 한 번 애도.. ;ㅁ;
하지만, 무엇보다 '오오~' 하는 건 찌질함 한가지로 일가를 이룬 가이우스 발터 박사(...) 세상에 지금까지 드라마고 영화고 간에 저렇게 끝까지 한 점 망설임 없이 찌질한 사람은 처음 봤다. 인간, 저정도면 존경받을만 한거다. ( -_) 물론 가이우스와 6호가 대체 어떻게 된건지 궁금하다.
내용이 절대로 밝아질 수 없는 4만여명의 생존자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시즌 3 나오고 있는 중인데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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