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영화를 보고 그때마다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확인하며 'xx영화에서 yy가 너무 멋지지 않냐?' 라는 말을 하고, 'yy는 항상 멋져'하기도 한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멋진 배우들도 엄청나게 많다.
외모가 좋으면 보기에 좋다. 키가 크고 옷이 잘 어울리고 분위기 있으면 영화가 별로 재미가 없다고 해도 '뭐... 그래도 주인공 보는 맛은 있었지'하고 자조하기도 하니까.. (형사 Dualist가 떠오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연기다.

신하균. 그가 나온 영화는 서너개 정도 본듯하다. 하지만, 정말 연기를 잘하기에 경우에 따라 다 다르게 보인다.전에 '박수칠 때 떠나라'를 볼때까지만 해도 연기를 잘한다고야 생각했지만 멋지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의 '예의없는 것들' 첫 부분에서 열심히 걸어가기만 하고 있는 그를 보면서 순간 '너무 멋지네~'라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당황했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그사이에 키가 자랐다거나 할 리는 없다. 단지 박수..때의 그는 맛이 상당히 간 청년으로 독기에 가득 차서 주변에 발톱을 세우고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등과 허리를 펴고 꼿꼿이 걷고 있었을뿐이다.(두 포스터에 나와있는 분위기 그대로다)
어디를 어떻게 바꿔서 사람이 저정도로 달라보이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배우의 매력이겠지. 신하균의 공식 키가 175cm인데 저 키로 모델 출신 김민준과 같이 서 있으면 이쪽이 더 멋지다.
그다지 재미없는 영화라도 조승우의 말 없는 연기를 보는 맛에 꽤나 즐거웠으니 참으로 배우는 잘 골라야한다.
그 외에 최근 입을 떡 벌린 연기는 타짜의 조승우. 특별히 유식하지도 머리가 좋지도 않아서 어눌한 그는 몇년이 지나 꽤 잘나가는 타짜가 되어 외모가 바뀌고 세련되어져도 본 바탕은 바뀌지 않는다. 거친 돌멩이에 비단 한 겹을 덮어놓은 이미지랄까. 언듯 보기에는 매끄럽지만 조금만 눌러보면 내부의 까칠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래서 고니의 행동들이 모두 납득이 가고 '아 저런 놈이라면 당연히 저러겠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딱 보기에는 다른 인물같지만 조금만 지켜보면 원래 모습에서 변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하는 그 세밀한 조정은 정말 감동스러울 지경이어서 고니의 움직임만 보고있어도 지겹지않았다.
저정도로 영화마다, 영화 내에서조차 마구마구 몰입되어버리는 배우 덕택에 요새는 영화 보는 맛이 난다.
좋은 배우를 데리고 일하는 감독은 정말 행복할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으니까.
몇 년 사이에 모든 면에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줘서 즐겁다. >_<
덧. 조승우의 공식키는 1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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